[사진=뉴시스]

지난 20일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쓰러져 숨졌다. 접종한 지 1~2시간 만이다. 앞서 지난 16일 고등학생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고 어젠 전북 고창서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3건이다. 이에 세간에서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손자가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숨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A씨는 독감 백신을 이번에 처음으로 접종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모로 건강이 염려되는 데다가 정부가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니 독감 백신을 맞으러 가셨다”며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도배일도 해 오신 건강한 분”이라고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동네 내과를 찾아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후 5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은 것이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확인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다. 

대전시 관계자는 “A씨가 맞은 백신은 상온에 노출돼 효능이 떨어진 제품이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되지도 않은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면서 “독감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이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질병관리청에서 위원회를 열어 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과 협의를 거쳐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첫 사망자는 지난 14일 인천 지역에 있는 민간의료기관에서 독감 무료접종을 한 17세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접종 전후 특이사항이 없던 고등학생은 지난 16일 오전 사망했다.

이어 지난 19일 오전 전북 고창 상하면의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70대 여성은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를 제외하면 심각한 기저 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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