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東京) 시나노마치(信濃町) 소재 게이오(慶應) 대학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건강 악화설에 휩싼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병원을 방문한 데 대해 "추가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 지지통신,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날 도쿄(東京) 시나노마치(信濃町) 소재 게이오(慶應) 대학병원을 방문한 것과 관련 "오늘은 지난주의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적인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 지금부터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검사 결과를 설명할 생각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24일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맞은 데 대해 "모든 것은 지금까지 국정 선거에서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덕분이다.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2차 정권 출범 이후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이 됐다. 자신의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전 총리의 연속 재임일수(2798일)를 제치고 일본 총리로서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그는 "7년 8개월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 하루 매일 전신전령을 바쳐왔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쌓여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5분 아베 총리는 사저를 떠나 9시 56분 게이오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의사로부터 1주일 후 다시 방문하라고 들었다"며 지난 17일 진찰에 따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병원에 3시간 반 정도 머물렀다. 오후 1시 반이 지나 병원을 나왔다.

일본 주간지 뉴스 포스트 세븐에 따르면 지난 6월 총리를 진단한 사람은 게이오대 의학부 교수 중에서도 궤양성 대장염과 대장암 전문가로 아베 총리가 암에 걸렸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에 대해 "지난번 검사를 받은 후 추가 검사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매일 (아베 총리를) 만나고 있으나 (건강 상태에)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서 남은 임기를 다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을 위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로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아베 총리는 2주 연속 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건강 악화설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그는 2007년 7월 1차 내각 당시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같은 해 9월 자진 퇴진한 바 있다.

여당 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과로로 인해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했다. 정부·여당 내에서는 휴가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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