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제147차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WHO(세계 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불만이 있음에도 중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 표면적으로 중국을 좋게 평가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중국 편향"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AP통신은 2일 독자적으로 입수한 WHO의 회의 녹취록 등 내부 자료와 관계자 취재를 근거로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기 시작한 금년 1월 WHO 내의 대응상황을 보도했다.

"WHO에서 1월 둘째 주에 열린 복수의 회의에서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될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며 참석자들이 불만을 토해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또 미국인 WHO 기술책임자인 반켈코프씨는 "적절한 대책을 세우려면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WHO 중국사무소 대표도 "국영TV에서 방송되기 15분 전에만 정보가 제공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위기대응을 총괄하는 그는 동료들에게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 대응을 예로 들며 당시 중국에 계속 정보를 요구할 때와 똑같은 시나리오라고 위기감을 표시하며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기어를 올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편 AP통신은 녹음된 회의의 내용을 근거로 " WHO는 중국 정부로 부터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식석상에서는 중국의 대응을 평가하는 태도를 취해 대응에 고심하고 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WHO와 중국이 더 빨리 행동했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는 한편 "WHO가 중국에 더 강한 자세를 취했다면 상황이 더 악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AP통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보도가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은 당초부터 공개, 투명, 책임이라고 하는 원칙아래  WHO와 밀접하게 제휴하며 협력해 왔다'라고 언급하며 정보 제공은 충분했다"고는 입장을 나타낸 후 "중국은 실제의 행동으로 향후도 계속  WHO가 감염 억제를 위해 지도적인 역할을 완수하는 것을 지지해 갈것이다"라고 강조하며 WHO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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