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형 석유회사 BP가 60년만에 알래스카 사업에 손을 떼면서 지역 석유 산업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BP는 알래스카의 프루드호베이 유전과 관련 송유관을 비롯해 알래스카 자산을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힐콥에너지에 56억달러(약 6조8012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BP는 알래스카에서 거대 유전을 발견해 대량생산에 성공한 회사로 이번 철수는 BP에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WSJ은 전했다.BP는 1959년에 처음으로 알래스카 원유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BP는 알래스카 남북을 가로지르는 약 1290㎞ 길이의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TAPS) 건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알래스카는 반세기 넘게 BP의 성장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미국과 전세계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서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BP 사업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BP가 알래스카에서 철수하는 것은 미국 본토에서 셰일 오일 생산이 증가하면서 알래스카 원유 시추로는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는 한 때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에 버금하는 원유 생산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는 생산량이 텍사스, 노스다코타,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콜로라도주에 이어 6위로 밀렸다. 

BP가 올해 알래스카에서 생산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7만4000배럴이다.

연방 및 지역관리를 역임한 래리 퍼실리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BP 철수는) 알래스카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BP와 그 후발 업체들은 이곳에 수십년 동안 있었지만, 알래스카는 더 이상 석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처럼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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